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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자녀에게 돈을 지원하기 전 확인할 것, 내 노후자금 먼저 계산하기

읽는 시간 약 10분

은퇴 후에도 부모에게 자녀는 늘 마음이 쓰이는 존재입니다. 결혼자금이나 주거비, 사업자금, 생활비 등 자녀에게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부모가 가진 돈에서 조금이라도 보태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 전과 은퇴 후의 돈은 역할이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월급으로 다시 돈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은퇴 후에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과 보유자산을 중심으로 생활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자녀에게 돈을 지원할 때는 “얼마를 줄 수 있을까?”부터 생각하기보다 “지원하고 난 뒤 우리 부부의 노후생활비는 충분한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기 전에 부모의 노후자금을 먼저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기본 정보 안내 ]

자녀의 독립이나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때는 마음만 앞세워 금액을 결정하기보다, 지원한 뒤 부모에게 실제로 얼마의 자산이 남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나 주위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집의 실제 생활비와 정기수입, 앞으로 예정된 지출을 차분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요.

아래의 구체적인 점검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자녀 지원 후에도 부모의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한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먼저 우리 부부의 월 생활비를 확인하세요

자녀에게 지원할 금액을 결정하기 전에 현재 부부가 한 달에 실제로 얼마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최근 3개월 카드내역과 통장내역을 기준으로 다음 항목을 적어보세요.

  • 주거·관리비, 식비 및 외식비, 휴대전화 통신비
  • 정기적으로 나가는 보험료 및 교통·자동차 유지비
  • 병원비나 약값 같은 의료비 및 생필품 구매비용
  • 부부 개인 용돈 및 여가·취미 활동비 합산

한 달의 지출만 보면 병원비나 여행비 등으로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최근 몇 달의 실제 지출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영수증이나 결제 내역을 확인해 보면 놓치는 항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정기수입도 계산하세요

다음으로 은퇴 후 매달 들어오는 수입을 확인합니다. 부부가 받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재취업 근로소득, 임대소득 및 기타 정기수입 총합을 구한 뒤 실제 월평균 생활비와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는 것인데요.

계산방법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가상의 부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월 정기수입 총액이 240만 원이고 실제 월평균 생활비가 280만 원이라면 단순 계산상 매달 40만 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1년으로 계산하면

40만 원 × 12개월
= 480만 원

입니다.

이 숫자는 어디까지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사례일 뿐입니다.

이미 정기수입보다 생활비가 많아 금융자산을 계속 꺼내 사용하고 있다면 자녀에게 목돈을 지원했을 때 노후자금이 줄어드는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함께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통장잔액 전체를 지원 가능한 돈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예금통장에 1억 원이 있다고 해서 1억 원 전체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안에는 앞으로 사용할 생활비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사용할 생활비, 비상금, 의료비 준비자금, 주택수리 예정자금, 자동차 관련 예정비용, 여행·여가비, 장기 노후자금 등으로 목적을 나누어 보세요.

이렇게 목적별로 나누어 보면 현재 통장잔액 가운데 실제로 자녀 지원을 검토할 수 있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필요한 큰돈을 먼저 적어보세요

매달 생활비 외에도 1년 동안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동차보험료 및 세금, 정기 차량 정비비, 치과나 수술 등 비정기 의료비, 주택 시설 수리비 및 노후 가전제품 교체비, 가족 경조사비와 명절 비용, 여행비 등이 대표적인데요.

자녀에게 돈을 지원한 직후 이런 비용이 발생하면 예금을 해지하거나 다른 자산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알고 있는 예정지출은 자녀에게 지원할 금액과 구분하여 먼저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금은 자녀 지원금과 구분하세요

비상금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돈입니다.

갑작스러운 의료비나 예상하지 못한 주택 수리처럼 시기와 금액을 미리 알기 어려운 지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비상금으로 정해둔 돈까지 자녀에게 지원하면 이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부모의 생활비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비상금, 생활비 준비자금, 예정된 큰 지출, 자녀 지원금 네 가지를 한 장의 종이에 별도로 적어보면 지원 후의 자금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녀에게 돈을 준 뒤 남는 자산을 계산하세요

지원 전 금액만 보지 말고 지원 후의 재정 상황을 직접 계산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명을 위해 가상의 사례를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현금성 금융자산이 총 1억 원인 가정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 지원 후 남는 자산 비교 ]

  • 생활비·비상금 등 앞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자금 : 7,000만 원
  • 자녀 지원을 검토하는 금액 : 3,000만 원

이 경우 중요한 것은 3,000만 원을 당장 보낼 수 있느냐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지원 후 남는 7,000만 원으로 앞으로 필요한 노후생활비와 비정기 목돈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위 숫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설정한 예시일 뿐이며, 7,000만 원이나 3,000만 원이 적정한 기준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부모에게 남은 부채와 지원 형태를 함께 점검하세요

부모에게 대출이 남아 있다면 자녀 지원금만 따로 볼 것이 아니라 부채 상황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목돈을 지원한 뒤에도 매달 대출 원금과 이자는 계속 납부해야 하므로 자산은 줄어드는데 부채 상환 부담은 그대로 남는 구조가 되는지 계산해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번만 지원하는 목돈인지, 매달 일정한 생활비를 계속 보태주는 반복 지원인지 기간을 명확히 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반복 지원이라면 한 달 금액만 보지 말고 1년 동안의 총액도 함께 계산해 보세요.

자녀 지원 전 우리 집 계산표 양식 직접 만들기

아래 자가 진단 양식을 복사해서 자녀에게 자금을 송금하기 전 현재 자산 상태를 적어보세요.

  • [부모 월간 생활 및 금융자산 표] : 월 정기수입 / 월평균 생활비 / 매달 부족액 / 1년 예상 부족액 / 예금·적금액 / 비상금 / 투자자산 총합
  • [부채 및 자녀 지원 확인] : 대출잔액 및 월 원리금 상환액 / 자녀가 필요한 금액 / 부모가 검토하는 지원 금액 / 지원 후 남는 금융자산 / 추가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큰 금액을 자녀에게 이전할 때는 거래의 성격이 증여인지 대여인지에 따라 세금이나 신고 문제 등을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돈을 지급하기 전에는 당시 적용되는 국세청의 공식 기준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세무 전문가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 지원 전 14가지 확인사항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자녀에게 송금하기 전에 아래 질문 항목들을 종이나 메모장에 체크해 보세요.

  1. 우리 부부의 최근 3개월간 평균생활비를 확인했는가?
  2. 매월 통장에 입금되는 정기 연금소득을 확인했는가?
  3. 매달 정기수입과 생활비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족액을 계산했는가?
  4.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금융자산의 총액을 확인했는가?
  5. 갑작스러운 병원비 등에 사용할 비상금을 따로 계산해 두었는가?
  6. 앞으로 1년 동안 예정되어 있는 큰 지출 일정을 확인했는가?
  7. 남아 있는 대출원금과 매달 나가는 원리금 상환액을 확인했는가?
  8. 자녀에게 돈을 지원한 뒤 남는 금융자산을 계산했는가?
  9. 이번 지원이 한 번으로 끝나는 일회성인지 정기적인 반복 지원인지 확인했는가?
  10. 반복 지원이라면 1년 또는 더 긴 기간 동안 누적될 금액을 계산해 보았는가?
  11. 부부가 자녀 지원금액을 함께 상의했는가?
  12. 가족 간 금전거래의 성격이 빌려주는 것인지 주는 것인지 명확히 했는가?
  13. 큰 금액을 이전할 경우 당시 적용되는 세금 관련 규정을 확인하기로 했는가?
  14. 앞으로 의료비 등이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해 필요한 자금을 남겨두었는가?

자녀 지원보다 먼저 부모의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확인하세요

결론적으로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과 부모 자신의 노후생활을 지키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지원금액을 먼저 결정하고 남은 돈으로 부모의 생활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부부에게 앞으로 필요한 돈을 먼저 계산한 뒤 지원할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하는 것인데요.

총자산과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성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주택 등 자산의 가치만 보고 자녀에게 지원할 금액을 결정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자녀에게 줄 금액부터 적기보다 우리 부부의 월 생활비, 월 정기수입, 비상금, 앞으로 예정된 큰 지출과 남아 있는 부채부터 한 장의 종이에 적어보세요.

그다음 자녀에게 돈을 지원한 뒤 얼마가 남는지 다시 계산해 보면 현재 우리 부부의 생활과 자녀 지원을 함께 고려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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