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국민연금 받기 전 5년, 생활비 공백은 어떻게 준비할까?
직장에서 퇴직했다고 바로 국민연금 노령연금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퇴직하는 나이와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가 다르면 그 사이에 생활비가 필요한 기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60세에 일을 그만두고 국민연금을 65세부터 받는 사람이라면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약 5년 동안의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 기간을 은퇴 후 생활비 공백기간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5년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퇴직 후에도 근로소득이 있을 수 있고 퇴직금, 개인연금, 예금, 배우자의 소득 등 가정마다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퇴직을 앞두고 국민연금을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그때까지 필요한 생활비와 확보된 자금을 미리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 기본 정보 안내 ]
은퇴 후 소득 공백기를 현명하게 관리하는 출발점은 연금이 나오기 전까지 돈이 부족할까 봐 막연하게 불안해하기보다, 실제 국민연금 수령 시점과 매달 채워 넣어야 할 진짜 부족액의 크기를 사전에 명확히 계산해 두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자산 기준이나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집 통장의 실제 장부 내역을 차분하게 대조해 보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한데요. 아래의 구체적인 점검 내용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5년의 공백 기간 동안 발생할지 모르는 가계 예산의 구멍을 안전하게 차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먼저 국민연금을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국민연금 노령연금의 지급개시연령은 출생연도에 따라 다릅니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에서 공식 안내하는 지급개시연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 1953~1956년생 : 61세 지급 개시
- 1957~1960년생 : 62세 지급 개시
- 1961~1964년생 : 63세 지급 개시
- 1965~1968년생 : 64세 지급 개시
- 1969년 이후 출생자 : 65세 지급 개시
노령연금은 기본적으로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고 출생연도별 지급개시연령에 도달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퇴직 예정 나이만 생각하지 말고 실제 국민연금 지급개시연령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드 명세서나 결제 내역을 확인해 보면 놓치는 항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상 국민연금액도 직접 확인하세요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를 확인했다면 다음에는 예상 수령액을 살펴봅니다. 사람마다 가입기간과 소득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받는 연금액을 기준으로 내 노후생활비를 계산하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의 예상연금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본인의 예상 노령연금액과 수급 시기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인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민연금 수급 조회 필수 지표 ] : 국민연금 예상 수령 시작 시기, 예상 월 연금액, 현재까지 누적된 가입기간,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가입기간, 배우자의 예상 연금 수치 및 기타 개인연금
이 숫자들을 먼저 알아야 은퇴 후 부족한 생활비를 계산하기 쉬워집니다.
퇴직일부터 국민연금 수령일까지 몇 개월인지 계산하세요
‘약 5년’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 필요한 개월 수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60세에 퇴직하고 65세부터 국민연금을 받는다고 단순하게 가정하면 5년 × 12개월 = 60개월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이 60개월의 공백기간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62세까지 일하는 사람도 있고 국민연금 지급개시연령도 출생연도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본인의 실제 퇴직 예정일과 국민연금 수령 예정시점의 날짜를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현재 한 달 생활비를 계산하세요
생활비 공백기간을 계산하려면 먼저 우리 집에서 한 달에 실제로 얼마를 사용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최근 3개월 정도의 통장과 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해 보세요. 아래 항목들을 차분하게 한 장의 종이에 정리해 보면 좋습니다.
[ 월 생활비 대조 항목 ] : 주거비, 관리비, 식비, 통신비, 보험료, 교통비, 자동차 유지비, 의료비, 대출 상환금, 부모님 또는 자녀 관련 지출, 취미·여행비, 기타 모든 생활비
이 한 달 전체 생활비에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 지출과 줄일 수 있는 변동 지출을 구분하면 은퇴 후 필요한 최소 생활비를 계산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은퇴 후 줄어드는 비용도 확인하세요
현재 생활비를 그대로 은퇴 후 생활비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퇴직하면 줄어들 수 있는 지출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 교통비나 직장생활과 관련된 식비, 의류비 등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은퇴 후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비용도 있습니다. 의료비나 건강관리비, 여가비, 여행비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현재 생활비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은퇴 후 바뀌는 생활방식에 맞춰 예산을 다시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5년 생활비를 단순 계산해 보겠습니다
계산방법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가상의 A씨 부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A씨 부부가 은퇴 후 꼭 필요한 생활비를 월 250만 원으로 예상하고 국민연금 수령 전 공백기간이 5년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250만 원 × 12개월 = 1년에 3,000만 원이며, 3,000만 원 × 5년 = 총 1억 5,000만 원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은퇴할 때 현금 1억 5,000만 원이 반드시 통장에 쌓여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공백기간에도 다른 소득과 자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금액은 생활비 공백을 계산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가상의 예시일 뿐입니다.
생활비에서 다른 수입을 빼보세요
실제로 준비해야 할 금액을 계산할 때는 생활비만 계산하면 부족합니다. 공백기간 동안 들어오는 돈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상의 부부에게 다음과 같은 월수입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가상의 소득 차감 예시 ] 필요 생활비 : 월 250만 원 / 배우자 소득 : 월 100만 원 / 개인연금 : 월 50만 원 ➡️ 순수 월 부족액은 250만 원 – 100만 원 – 50만 원 = 월 100만 원입니다.
이 상태가 5년 동안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100만 원 × 60개월 = 총 6,000만 원이 필요합니다. 앞에서 생활비 총액만 계산했을 때는 1억 5,000만 원이었지만, 다른 수입을 함께 고려하면 필요한 자금은 크게 달라집니다. 따라서 ‘생활비 총액’과 ‘실제로 부족한 금액’을 명확히 구분해서 계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직금 전체를 생활비로 계산하지 마세요
퇴직할 때 목돈을 받으면 통장잔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때 퇴직금 전체를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앞으로 필요한 자금의 목적을 나누어보는 것이 좋은데요. 예를 들어 생활비 공백을 채울 자금, 비상금, 예상되는 의료비, 주택 수리비, 대출 상환 예정금, 자동차 관련 비용, 노후 장기생활자금, 퇴직 후 예상하지 못한 지출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퇴직금은 한 번 사용하면 다시 같은 금액이 생기는 자금이 아닐 수 있으므로 단기 생활비와 장기 노후자금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노령연금은 조건과 연금액 변화를 확인하세요
국민연금에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노령연금을 정상적인 지급개시연령보다 일찍 신청할 수 있는 조기노령연금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생활비가 부족하니까 일찍 받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조기노령연금은 가입기간과 연령, 소득활동 여부 등의 요건을 확인해야 하고 일찍 받기 시작하면 지급률에도 평생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기수령을 고려한다면 국민연금공단에서 본인의 예상 연금액과 조건을 직접 확인한 뒤 장기간 받을 연금액까지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연금 전 생활비 공백 계산표 양식 직접 만들기
아래 자가 진단 양식을 복사해서 다가올 우리 집의 소득 공백기 장부를 적어보세요.
- [공백기 기본 정보 표] : 현재 나이 / 퇴직 예정 나이 / 국민연금 예상 수령 나이 / 생활비 공백기간 개월 수
- [한 달 예상 생활비 및 수입] : 주거·식비·관리비·통신비·보험료 / 교통·자동차비 / 의료·건강비 / 대출 상환 / 배우자 소득 / 근로소득 / 개인연금 / 부족금액 및 별도로 준비할 비상금 목돈
은퇴 전에 확인할 10가지 요약
회사를 그만두시기 전에 아래 질문 항목들을 종이나 메모장에 꼭 체크해 보세요.
- 내 국민연금 지급개시연령이 몇 세인지 출생연도별로 확인했는가?
- 예상 국민연금액 수치가 얼마인지 공단 홈페이지에서 조회했는가?
- 퇴직일부터 연금 수령일까지 공백이 정확히 몇 개월인지 계산했는가?
- 최근 3개월 실제 통장과 카드 생활비를 대조하여 확인했는가?
- 은퇴 후 줄어들 수 있는 직장생활 지출을 확인했는가?
- 은퇴 후 늘어날 수 있는 건강 및 의료 지출을 확인했는가?
- 공백기간에 매달 들어올 수 있는 다른 정기 소득을 확인했는가?
- 매월 통장에서 마이너스가 날 월별 부족금액을 계산했는가?
- 비상금 통장과 일상 생활비 통장의 용도를 분리했는가?
-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계획을 다시 계산할 일정을 세웠는가?
공백기간이 5년이라고 해서 반드시 한 가지 자금만으로 버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퇴직 후 근로소득이나 예금 등을 시간순으로 적어 연도별로 부족한 자금을 나누어 보면 부담감이 훨씬 줄어들며 남들과 차별화된 확실한 노후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은퇴 준비는 매달 부족한 돈이 얼마인가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결론적으로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생활비 공백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조건 큰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국민연금을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그때까지 몇 개월이 남는지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그다음 실제 한 달 생활비와 공백기간에 들어올 소득을 비교해 보세요. 생활비가 월 250만 원이라고 해도 다른 소득이 월 150만 원 있다면 실제로 준비해야 할 부족금액은 월 100만 원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퇴직금, 개인연금, 예금, 근로소득 등을 모두 한곳에 섞어 생각하기보다 언제 사용할 돈인지 구분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늘 자신의 퇴직 예정시점과 연금 수령시점을 적고 두 날짜 사이가 몇 개월인지 내 손으로 직접 계산해 보세요. 정해진 절차를 꾸준히 확인하는 습관이야말로 앞으로의 자금관리 방식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지혜롭고 새로운 출발 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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